고용 형태별 일자리 증감률 추이
“고용의 질 악화”…전체 고용량은 2.97% 늘어
서울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의 90% 가량을 임시직 등이 차지하며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5일 ‘2006년 사업체기초통계조사’ 분석에서 “상용직은 0.62%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1년 미만의 임시직은 22.1%, 정해진 기본급 없이 영업수당 같은 실적급만 받는 이들은 19% 증가했다”며 “전체적으로는 2.97%가 늘었으나 고용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상용직 1.24%, 임시직 13.57%, 실적급직 5.93%의 증가율을 보인 점을 고려할 때, 서울에서 고용의 질이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4월 통계청이 2005년 12월31일을 기준으로 한 사람 이상이 일하는 모든 사업장의 종사자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서울시의 일자리는 2005년말 현재 384만3010개로 전년보다 11만780개가 늘었다. 임시직 등 11만9145개의 일자리가 늘었으나, 자영업주와 무급가족종사자 8365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무급가족종사자는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 등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이들이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임시직과 실적급직에서 늘어난 숫자가 각각 8만1666개, 2만2351개로 새로 생긴 11만9천여개 일자리의 87.3%를 차지한다. 1년 이상 고용계약을 맺는 상용직의 증가분은 12.7%인 1만5128개에 그쳤다.
자영업주나 무급가족종사자가 줄어든 것은 내수 부진에 비디오가게·구멍가게 등 소매업종의 몰락이 겹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주는 2178명이 줄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6187명이 감소했다.
2005년말 고용 형태별 일자리 비중은 자영업주 16.4%, 무급가족종사자 4%, 상용직 64.2%, 임시직 11.7%, 실적급직 3.6%이다.
서울시의 사업체는 모두 74만1229개인데, 택시업종을 빼고는 한식당이 4만8280개(한 동당 평균 71개)로 가장 많다. 부동산중개업소(2만1471개), 간이주점(2만279개), 미용실(1만6891개)도 경쟁이 치열한 업종들이다. 사업체가 많은 자치구는 중구 6만7681개, 강남구 5만3667개, 송파구 4만400개로 3위권을 형성했고 도봉구가 1만7388개로 가장 적다. 이밖에 여성이 대표로 있는 사업체 수는 22만9872개로 전체 사업체의 31%이고 전년보다 0.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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