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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봄따라 길따라 남산 ‘역사산책’

등록 2005-03-16 20:51수정 2005-03-16 20:51

 서울 중국 예장동 남산 자락 아래에 지금은 서울시가 사용하는 옛 안기부 건물이 보인다. 황석주 기자 <a href=mailto:stonepole@hani.co.kr>stonepole@hani.co.kr</a>
서울 중국 예장동 남산 자락 아래에 지금은 서울시가 사용하는 옛 안기부 건물이 보인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옛 안기부 건물·별관들 그대로
식물원앞엔 안중근의사 기념관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김소월 시비가 서 있는 곳, 서울 도심 한 가운데서 개나리와 진달래를 눈 시리도록 볼 수 있는 곳. 어디일까? 바로 남산이다.

남산은 또 일제와 독립운동, 독재정권의 흔적을 모두 품고 있다. 남산 산책길은 여러 곳이 있지만, 명동·충무로쪽에서 올라가는 것이 편하다. 이쪽으로 가다 보면 남산 안에 또 다른 ‘남산’이라고 불렸던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1번·충무로 역 4번 출구에서 내린 뒤 표지판을 따라 언덕길을 10여분 걸어 올라가면 ‘문학의 집·서울’이라는 2층 양옥집을 나온다. 옛 안기부장 공관이었던 이 건물은 2001년 10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층은 전시실·세미나실, 2층은 접견실·사랑방·휴게실로 쓰인다.

이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6층 건물의 서울종합방재센터가 있다. 이 곳이 옛 안기부 본부 건물이다. 1973년 최종길 교수, 1974년 인혁당과 민청학련 관련자들이 이 곳에서 고문을 당했다. 일제 때는 이 자리에 통감부가 세워져 서울을 발 아래로 내려다보기도 했다. 이 건물 앞을 가로질러 100m 남짓한 터널을 지나면 4층 벽돌로 된 이 건물이 나오는데, 옛 안기부 별관이다. 현재 도시철도공사 연수원이다.

별관 맞은 편 언덕길을 오르면 북쪽 남산공원길을 만날 수 있다. 이 길 서쪽으로 가면 장충단 공원에 닿는다. 장충단은 명성황후 시해사건 때 순직한 신하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1900년 고종 때 세운 제단이다. 공원에는 청계천 수량을 측정했던 수표석 옆에 있던 수표교가 제자리를 잃은 채 쓸쓸히 놓여 있다.

남산공원길 동쪽으로 가면, 남산식물원에 닿는다. 이 길을 따라 쭉 설치된 철제 울타리는 37년만인 올해 6월말까지 철거된다. 남산식물원 옆에는 유물 190여점이 전시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있다. 기념관 바로 아래에는 백범동상이 우뚝 선 백범광장이 있다. 소월시비 옆 중앙계단을 올라가면 남산 팔각정까지 걸어갈 수 있다. 좀 가파른 돌계단이지만 산바람이 살랑 불어 그리 힘들지 않다.


남산식물원과 안 의사 기념관으로 가려면 지하철 1·4호선 서울역과 4호선 회현역 남산전시관·야외식물원·야생화공원 등을 찾으려면 6호선 한강진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장충단공원·자동차극장 등을 가보려면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남산한옥마을 등을 보려면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에서 내리면 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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