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앞 버스환승센터가 도로 중앙이 아닌 서울역 광장 쪽에 만들어져, 버스 중앙차로에서 드나들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29일 오후 버스들이 한강로로 이어지는 중앙차로를 향해 환승센터를 빠져나가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서울역 환승센터~한강로·마포로~여의도 구간 개선 필요
“거의 대각선으로 끼어들다 보니 승용차들이 마구 달려들어요.” 서울시의 시내버스 1711번을 운전하는 ㄷ교통 최광훈(49) 기사는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한강로 버스중앙전용차로로 들어가는 과정을 ‘매번 모험’이라고 말했다. 1711번은 국민대에서 도심의 세종로·태평로·남대문·서울역을 거쳐 한강로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최 기사는 “서울역에서 한강로 버스중앙전용차로로 들어가려면 맨 바깥 차로에서 맨 안쪽 차로로 한꺼번에 5개 정도의 차로를 가로질러야 한다”며 “환승센터가 서울역 광장이 아니라, 서울역 앞 도로에 있으면 훨씬 안전하고 편리할 텐데”라고 말했다. 한강로 버스중앙차로는 한강대교 북쪽과 서울역 사이 5.5㎞로 지난해 12월2일 개통됐다. 버스들이 이렇게 위험한 곡예를 해야 하는 이유는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환승센터 때문이다. 2004년 4월 케이티엑스 개통과 함께 놓인 4차로의 환승센터는 서울역 앞 도로가 아니라, 서울역 광장에 들어서 있다. 이 환승센터를 설치한 철도공사가 케이티엑스 승객들을 우선 배려했기 때문이다. 서울역 환승센터는 23개 노선의 버스가 1시간 평균 222대씩 들를 정도로 많은 차량이 서는 곳이다. 따라서 한강로와 환승센터 진출로가 만나는 곳은 버스와 택시, 승용차들이 뒤엉켜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소에도 잦은 혼잡을 빚는다. 특히 이 곳은 환승센터 진출로는 서울역 대형할인마트의 진출입로와도 겹쳐 막히는 정도는 더 심해진다. 환승센터는 서울역 광장쪽으로 치우쳐 있어 건너편 대우빌딩·남대문 경찰서로는 연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강로 남쪽에서 서울역으로 오는 승객들은 서울역을 못 미친 동자동 정류장이나 서울역을 지난 세브란스빌딩 정류장에서 내려 300~400m를 걸어가야 한다. 용산구 도원동에서 서울역 앞 회사로 출근하는 이용섭(41)씨는 “대우빌딩 앞에 버스정류장이 없어 세브란스에서 내려서 걸어간다”며 “대우빌딩쪽에서 서울역으로 가려면 횡단보도나 지하도가 마땅치 않아 매우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국준 서울시 교통시설반장은 “서울역 광장 환승센터에 문제점이 많아 서울역 앞 도로 가운데 환승센터를 옮겨면서 1·4호선 지하철과 바로 연결하고, 서울역·대우빌딩 양쪽으로 건널목을 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여의도 환승센터는 버스를 다양한 지역으로 분산하는 노릇이 커서 당장 중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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