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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주운 돈은 2000만원, 양심은 ‘백지 수표’

등록 2007-01-31 22:10

환경미화원 노상봉씨 “주인 찾아주세요”
울산 남구 성암쓰레기매립장에서 근무하는 노상봉(48)씨는 지난 30일 오전 10시께 매립장에 버려진 생활쓰레기들이 재활용과 매립용으로 제대로 분리됐는지를 점검하다 한 쓰레기봉투에서 지갑을 발견했다.

호기심에 지갑을 열어본 그는 깜짝 놀랐다. 지갑엔 1000만원권 1장, 500만원권 1장, 100만원권 4장, 10만원권 9장 등 자기앞수표 15장과 10만원 상당의 위안화 및 달러 등 모두 1990만원이 들어 있었다. 노씨는 지갑 주인을 찾으려 지갑을 다시 뒤졌으나 지갑엔 신분증이나 연락처 등이 없었다.

이에 그는 지갑에서 수표 등을 꺼내 쓰레기매립장 관리사무소에 “주인을 찾아달라”며 건넸다. 관리사무소는 이날 오후 울산 남부경찰서 야음지구대에 노씨가 습득한 돈을 전했다.

노씨는 “쓰레기봉투에 삐죽이 나와 있는 지갑을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어보니 뜻하지 않은 큰 돈이 들어 있었다”며 “돈을 잃어버린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니 빨리 돈을 찾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니 부담스럽다”는 말도 했다.

노씨는 개인 사정으로 20여년 동안 계속하던 공무원 생활을 2000년 그만둔 뒤 건설현장 등을 전전하다 지난해 2월 자신이 퇴직 직전 관리계장(6급)으로 근무했던 성암쓰레기매립장 환경미화원으로 취직해 날마다 아침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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