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쪽, 펼침막 철거…노조 “교섭부터 나서라”
하이닉스 반도체가 제2공장 증설 예정지 발표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가 다음달 청주공장 착공 전망을 내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1일 “빠르면 다음달 하이닉스 청주 공장 증설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도는 청주시와 협조해 행정 절차 간소화 등 하이닉스 증설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 지사는 “1공장에 이어 2, 3공장까지 청주에 유치되면 13조5천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라며 “추가 유치를 위해 각종 보상책과 직원들의 생활 여건 조성 등에 최선을 다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2004년 12월부터 계속돼온 하이닉스·매그나칩 반도체 사내 하청 노조 문제 해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닉스는 31일 오전 직원 100여명을 동원해 하청 노조들이 회사 정문 등에 걸어 둔 만장, 펼침막 등을 제거했다.
하이닉스 김용구 노사총무팀 홍보담당은 “공장 증설과 함께 관심이 쏠리고 있는 회사의 대내·외 이미지 훼손을 막으려고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재교 하청노조 지회장은 “교섭을 중단한 회사가 일방적으로 만장 등을 철거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며 “만장을 철거하기 보다 노조에 대한 닫힌 마음을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와 사내 하청노조는 지난달 25일 18차 교섭을 하는 등 협상을 하고 있지만 회사는 금전 보상을, 노조는 고용 보장 뜻을 굽히지 않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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