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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희생자 9.4% 아동…무차별 학살 근거”

등록 2007-02-07 18:37

언론인 허영선씨 석사논문
‘아동학살’ 실태 처음 다뤄
“어머니는 갑자기 장남인 나보고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도망가라고 했어요. 군인 2명이 내가 있는 쪽으로 총을 겨누고 있었고, 난 무조건 뛰었어요. 뒤를 돌아보니 갑자기 남동생이 푹 쓰러졌고, 여덟살 여동생이 슬그머니 주저앉는게 보였어요.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 것 같았죠. 어머니는 남원에 와서 총살당했어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김아무개(67·의귀리)씨는 10살 때인 1949년 1월 말 자신이 겪었던 4·3 이야기를 이렇게 쏟아냈다.

4·3은 어른들의 목숨만 가져간 게 아니라 아무 것도 모르는 수많은 어린이들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이러한 아동학살의 실태와 학살터에서 살아남은 아동들의 삶을 다룬 논문이 처음으로 나왔다.

허영선(49·전 〈제민일보〉 편집부국장)씨가 최근 제출한 제주대 대학원 한국학협동과정 석사학위 논문 ‘제주4·3시기 아동학살 연구-생존자들의 구술을 중심으로’가 그것이다.

그는 4·3관련 위원회 등에 신고된 내용을 토대로 15살 이하 희생자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희생자 1만4028명 가운데 9.4%인 1310명으로 나타났으며, 15살 이하 희생자 가운데 13~15살의 소년기 아동이 454명, 3살 이하의 영아도 339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돼, 아무런 저항능력이 없는 아동들에 가한 무차별 학살의 참상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살터에서 살아남은 아동 생존자들은 극심한 정신적 외상과 심한 후유장애에 시달리는 일이 많다고 분석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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