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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합천 ‘일해공원’ 박근혜 입김에 다시 술렁

등록 2007-02-08 20:17수정 2007-02-09 09:26

지난 7일 오후 마산을 방문중인 박근혜 전대표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모인 전두환(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 관계자들이 리베라호텔 앞에서 박 전대표를 대신해 나온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왼쪽 손 뻗은 이)한테 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마산/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마산을 방문중인 박근혜 전대표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모인 전두환(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 관계자들이 리베라호텔 앞에서 박 전대표를 대신해 나온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왼쪽 손 뻗은 이)한테 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마산/연합뉴스
“명칭 부적절” 발언 큰 파장
의미 해석 두고도 의견 분분
철회될지 회의적 반응 많아
경남 합천군 출신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일해)를 딴 일해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합천읍 황강 옆 새천년 생명의 숲엔 8일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걸어서 10분 남짓 합천군청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주민들은 찬반 의사를 밝히면 자칫 서로 얼굴 붉히고 등 돌릴까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일해공원 개명에 앞장섰던 군청과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농업경영인연합회 등 보수성향 단체 사무실은 전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창원을 찾은 자리에서 “일해공원 이름이 부적절하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술렁였다.

한 보수단체 관계자는 “합천엔 새마을지도자가 매우 많을 정도로 박정희 전 대통령 영향력이 여전히 강한 고장”이라며 “아버지의 정치철학을 이어받은 박 전 대표가 일해공원에 비판적 견해를 밝힌 것 자체가 충격”이라고 했다.

군청 한 간부는 “심의조 군수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박 전 대통령”이라며 “박 전 대통령 장녀인 박 전 대표가 일해공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은 아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 전 대표의 발언 해석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한 새마을지도자는 “박 전 대표가 일해공원 이름에 대해선 부정적인 뜻을 표시했지만 당에서 자치단체 일에 간섭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단서도 달지 않았느냐”며 “대선 주자로서 정치적 입지가 곤란해 형식상 그런 말을 했을 뿐이지 실제 일해공원 이름을 철회하라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ㅁ단체 간부 ㄱ씨는 “평소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밝혀온 박 전 대표가 표를 의식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입장을 발표하는 정치인이 아니다”며 “그의 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발언이 심 군수의 일해공원 명칭 철회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동료 군의원 8명과 함께 지난달 18일 일해공원 개명 촉구 성명을 냈던 문을주(57) 의원은 “개인적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건 아니지만 당이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공원 이름을 찬성한 책임을 묻겠다면 탈당할 의향도 있다”며 “곧 동료 의원들과 일해공원 지지성명을 다시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ㅁ단체 대표 ㄱ씨는 “군민의 뜻이라며 밀어부친 심 군수가 일해공원을 철회하려면 빠져 나갈 명분이 필요한데 박 전 대표의 일해공원 비판 발언이 좋은 명분이 될 수가 있다”며 “심 군수가 이번 명분을 놓치면 자신의 뜻과 달리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르게살기협의회 김용국 회장은 “다른 지역처럼 기념관을 짓는 것도 아니고 공원 이름을 붙이는 것을 두고 외부에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군이 벌인 우편 설문조사의 공정성이 문제가 되는 만큼 전문 여론조사기관 설문조사 등 갈등 해법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일해공원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어떻게 진행될지 전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합천/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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