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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로마까지 울려퍼지는 ‘산골학교 메아리’

등록 2007-02-09 22:38

전북 진안 송풍초등교 중창단 ‘소리사랑’이 전주예수병원 환자와 직원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병원에서는 감사의 표시로 후원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예수병원 제공
전북 진안 송풍초등교 중창단 ‘소리사랑’이 전주예수병원 환자와 직원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병원에서는 감사의 표시로 후원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예수병원 제공
진안 송풍초 중창단 ‘소리사랑’ 해외공연 펼쳐

전교생 26명중 14명 화음
대회 휩쓸며 병원 위문공연
“노래 통해 꿈 키워요”

“노래를 통해 꿈을 키웁니다.”

작은 산골학교 어린이들이 노래로 외로운 환자들을 위로하고 유럽의 동포를 방문하는 등 세상을 새롭게 만나고 있다. 전북 진안군 용담면 송풍리 송풍초등교 중창단 ‘소리사랑’은 지난 7~8일 전주예수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을 비롯한 노래 8곡을 불렀다.

전교생 26명 가운데 14명이 중창단원으로 활약한다. 대부분 용담댐 건설로 인한 수몰지역 학생들이다. 3~4명은 결손가정으로 어렵게 생활하지만 노래를 부르면서부터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학생수가 적어 초등과 중학 과정을 통합한 학교의 음악교사 박영근(41)씨는 2005년 4월 중창단을 꾸렸다. 자신이 어렸을때 합창부를 하면서 꿈을 키웠던 경험을 생각해 시도한 것이다.

처음에는 실력이 형편없었지만, 꾸준한 연습 덕분에 전국수리동요제(장려상), 무주 반딧불동요제(인기상) 등 각종 대회에서 15차례나 상을 받을 정도로 달라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퓨전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3집 앨범에 있는 ‘무지개 바람’ 을 함께 만들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오는 21일 전북대병원에서 공연한다. 이어 2월23일~ 3월1일 음악의 본고장 이탈리아 로마로 가서 공연을 펼친다. 처음으로 외국공연에 나서는 것이어서 산골학교 뿐 아니라 인근 마을이 설렘과 기대로 가득하다. 이 공연은 박 교사 후배의 주선으로 로마한인회의 초청을 받아 이뤄졌다.

박 교사는 “이기권 교장의 따뜻한 보살핌을 비롯해 주민의 성원과 학생의 열정 등 3박자가 맞아 외국공연까지 가능했다”며 “아이들이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더욱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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