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환경련 “6달새 400㎥ 사라져”…새만금방조제 영향 추정
전북 고창군 해안사구의 모래가 새만금방조제 등의 영향으로 급격히 유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고창군 심원면 만돌리 만돌사구의 모래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새 400㎥ 가량이 유실되면서, 해안가 염생식물 순기비 군락이 사라지고, 사초 뿌리가 곳곳에서 드러나는 등 원래의 해안사구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해안사구는 해류에 의해 해변으로 운반된 모래가 파도에 의해 밀려 올려지면서 낮은 구릉 모양으로 쌓여 형성된 퇴적지형을 말한다. 상당수가 해안선에 평행하거나 다소 비스듬하게 뻗어 있다.
해안사구는 퇴적물 양을 조절하고, 내륙과 해안의 생태계를 이어주는 완충적 구실을 하는데다, 폭풍 을 비롯한 자연재해로부터 농경지 등을 보호하는 천연 방파제 구실도 한다.
만돌사구는 해변에서 육지를 연결해주던 모래 중 폭 15∼20m, 길이 200여m가 유실되고 이 자리를 갯벌이 대신하면서, 사초 등이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던 사구가 계단식 급경사로 변하고 있다.
이 단체 회원인 유칠선(47)씨는 “2005년 9월부터 이곳을 계속 점검하고 있는데, 지난해 4월 새만금방조제가 완전히 막아진 이후, 씻겨진 모래가 갯벌에 쌓이면서 섬이 생기는 바람에 해수가 과거와 달리 휘돌아 들어오고, 바로 나가지 못해 해안가에 쓰레기만 떠도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이 단체 사무처장은 “영광발전소의 온배수가 북쪽으로 올라오고, 막힌 새만금방조제로 인한 해류의 변화에 따라 모래가 유실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계속 방치하면 아름다운 자원이 없어질 우려가 높아 지자체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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