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매탄2동 어린이 공원
수원 매탄2동 어린이 의견 물어 리모델링
“아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와 빛이 나는 공원, 도롱뇽 모양을 지닌 공원에서 놀면 어떨까”
1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2동 제44호 어린이공원이 6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다시 아이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나무로 된 도롱뇽 꼬리에는 구멍이 나있어 언제고 아이들이 드나들 수 있고(<사진>) 빛이 나는 도롱뇽의 머리 부분은 바닥을 높인 뒤 우레탄을 씌어 언제나 어린이들이 즐겁게 밟고 놀 수 있도록 했다. 공원내 ‘유비커터스 놀이터’로 이름이 붙은 쉼터는 가족 단위의 평상으로도 쓸 수 있는데 쉼터 사이를 걷다보면 물소리와 소울음 소리, 개짖는 소리가 빛과 함께 섞여 나온다.
도심 속에 낡고 흉물 처럼 남아있던 놀이터가 새롭게 탄생한 데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나선 한국토지공사가 1억5천여만원의 사업비를 부담했고 ‘(사)걷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가 지난 6개월간 주민참여형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려는 활동을 통해 가능했다.
시민연대는 공원 인근 산남초등학교 어린이 160명을 대상으로 놀이터에 대한 시설욕구 조사를 했고 공원 인근에 사는 어린이 50여명과 함께 공원을 어떻게 만들까라는 주제의 디자인장터를 여는 등 주민과 어린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시민연대 최성용 팀장은 “도심 속에서 만들어진 지 오래된 어린이 공원 대부분이 낡고 위험한 데다 우범지대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작은 자투리 공간이지만 실제 주인인 어린이들이 집 가까이서 안전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공원이 되도록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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