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 체험·다른나라 설 풍속 엿보기
예년보다 짧은 연휴로 김 빠지는 설날. 고향길을 떠나지 못하거나 부모님이 역귀성을 했다면 차례가 끝난 뒤 가족 나들이를 나서보자. 텔레비전에 빠지거나 ‘점 100’짜리 고스톱을 치는 대신 색다른 전통 놀이나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한복 입고 서울 시내로=서울의 고궁은 설 연휴 동안 한복을 입고 찾아가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고궁 같은 전통 문화 시설에서는 민속놀이 등 각종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차례상 전시, 연 만들기 체험, 소원문쓰기, 전통 타악공연 등이 마련돼 온 가족이 함께 볼 만 하다.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에는 제기차기, 팽이놀이 등 민속놀이 마당이 열려 설 연휴를 흥겹게 해준다. 지하철 2·8호선을 타고 잠실역에서 내리면 송파구 롯데월드 인근의 서울놀이마당으로 갈 수 있다. 민속놀이 전문 공연장인 이곳은 1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남사당놀이, 줄타기, 경기민요 등 설날맞이 전통문화예술 공연을 이어간다.
경기도 곳곳 볼거리 ‘가득’=경기도박물관은 16일부터 정월대보름인 다음달 4일까지 투호놀이와 널뛰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을 마련한다. 주말에는 가족문화영화도 상영한다. (031)288-5400. 경기 과천 서울랜드는 설연휴 기간인 17일과 19일 오후 2시 ‘세계의 광장’에서 설날특집행사를 연다. 토정비결과 타로카드 점보기 등 새해 운수보기, 민속놀이 한마당 등이 열린다.(02)509-6000.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은 17∼19일 소원성취 큰 굿 열두 거리와 정초고사, 달집태우기, 황금돼지 소원지 올리기 등의 새해 기원 행사를 연다. 한 해 액운을 막는 세화(歲畵)체험과 삼재를 막는 삼재 부적찍기 등의 세시풍속 체험도 가능하다. (031)288-0000.
우리 전통 행사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설맞이 축제도 볼 수 있다. 설날인 18일 낮 12시부터 경기 안산시 원곡동 국경 없는 거리 놀이터에서는 중국의 양걸춤과 중국 죽마놀이, 베트남 닭몰이, 한국의 떡메치기 등의 다양한 아시아 3개국의 설맞이 축제가 소개된다. 이밖에 몽골과 스리랑카, 아프리가 이주노동자들의 나라별 파티도 열린다. (031)4750-111.
수도권종합. 조기원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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