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인 전남 담양의 죽록원은 영산강변에 있는 터 5만평에 대나무 수백만그루가 빼곡하게 들어찬 죽림욕장이다. 담양군청 제공
설연휴 가족나들이 어디가 좋을까?
5만평 죽록원 청아한 바람
전남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 죽록원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죽림욕장이다. 5만여평에 들어찬 대나무들이 10~20m 높이로 반듯하게 솟아 있다. 대나무 사이로 사시사철 밝은 햇살이 쏟아지고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 댓잎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산책로 8곳을 거닐다보면 심신이 저절로 시원해진다. 묵은 기운을 털고 새로운 꿈을 채우는데 적합한 공간이다. 2003년 문을 열어 <알포인트>를 비롯한 여러 영화를 찍기도 했다.
돌계단에 올라 굽이치는 영산강 상류와 줄지어선 느티나무 숲길을 내려다보는 눈맛도 그만이다. 휴식공간에서 대나무로 만든 굴렁쇠와 화살촉을 던지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도 묵은 기운을 씻고 새로운 활력을 준다.
인근 한국대나무박물관에 들르면 온갖 죽제품 2600여종을 볼 수 있다. 택시로 10분 거리인 담양군 금성면 봉서리 대나무골 테마 공원도 사유지 3만여평에 대숲을 잘 가꿔 놓았다. 이웃한 담양군 금성면 대성리 송학민속박물관은 추억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명소다. 금성산성과 담양온천도 피로를 풀러 들려볼만하다. (061)380-3244.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광주박물관 널뛰고 연만들기
국립광주박물관은 17~19일 광주시 북구 매곡동 박물관 뜰에서 떡메치기와 연만들기 등 세시풍속으로 전통놀이 문화 한마당을 펼친다. 온가족이 어울려 윷을 놀고 널을 뛰는 재미에 푹 빠져볼 수 있다. 예부터 내려온 떡메치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놀이도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한테는 동화구연과 만화영화를 보여준다.
특히 연날리기는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연은 조상들이 정초부터 대보름까지 새해 소망을 빌고 액운을 없애려 하늘 높이 날리던 도구다. 김정옥 남도연보전회장이 18일 오후 2~5시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만든 연은 직접 날려볼 수 있다.
박물관은 이어 3월4일까지 방패연 가오리연 용연 나비연 등 모양과 색깔이 다른 연 40여종을 전시한다. 박물관은 연휴 동안 3세대 동반 가족이나 한복 입은 관람객한테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이 박물관은 중흥산성 쌍사자석등(국보 103호), 나주신촌리고분 금동관(국보 295호)을 비롯해 유물 4만3천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신안 해저유물과 강진 고려청자 등을 덤으로 둘러볼 수 있다.(062)570-7010.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가훈 써주고 복조리 공예도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전통문화센터, 한옥생활체험관, 최명희문학관 등이 따로 설행사를 마련한다. 전통문화센터는 17~18일 오후 2시부터 설맞이 음식축제를 연다. 한벽예술단이 전라도 가락, 흥, 소리를 주제로 창작타악 ‘흥’을 특별공연한다. 한해 운수를 점치는 토정비결 코너, 복조리를 만드는 짚풀공예, 가정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가훈써주기 등이 펼쳐진다. (063)280-7000. 한옥생활체험관은 17일 오후 2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하는 설날마당’을 개최한다. 떡가래 자르기, 만두속 채우기, 떡국먹기, 팔씨름대회, 마임 풍물축제 등 외국인이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민들은 18일 오전 10시 윷놀이, 제기차기, 인절미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063)287-6300. 최명희문학관은 17~19일 나만의 작은책 만들기 행사를 연다. 세계에서 단 한권밖에 없는 자신만의 책을 만들 수 있다. 대하소설 <혼볼>에 나오는 세시풍속과 설날에 관련한 부분 6군데를 선택한 뒤 편집해 편집해 소책자를 만든다. (063)284-0570. 전통술박물관과 공예품전시관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복입은 입장객에 기념품
전북 전주의 국립전주박물관과 역사박물관에서는 짧은 설연휴에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설과 정월대보름 맞이 ‘2007 작은문화축전’을 1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개최한다.
설연휴 기간에 한복을 입은 입장객과 3대 동반 가족에게는 기념품도 준다. 이번 행사는 제기차기·널뛰기·팽이치기·연날리기 등 10여종의 전통 민속놀이, 한 해의 소원을 써서 금줄에 끼우기, 선조들의 생활도구(맷돌·절구·도량·지게)를 활용한 놀이가 박물관 뜰에서 펼쳐진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맷방석(곡식을 말리는데 쓰이는 둥그런 짚방석), 망태기, 도롱이, 짚신 등 짚풀 공예품 100여점을 전시한다. (063)223-5651.
역사박물관은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을 대비해 17~19일 역사체험실과 녹두관에서 세시풍속 한마당을 연다. 역사박물관은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즉석으로 사진을 촬영해 무료로 제공한다.
민속놀이 체험(18일~19일)으로 허리줄다리기·윷놀이·투호놀이·제기차기 등을 진행하고, 영화 ‘아이로봇’(17~18일 오후 2시) ‘애니매트릭스’(19일 오후 2시) 등을 상영한다. (063)228-6485.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국립광주박물관은 17일 오후 3~4시 박물관 앞뜰에서 떡메치기 체험행사를 펼친다.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박물관은 이어 3월4일까지 방패연 가오리연 용연 나비연 등 모양과 색깔이 다른 연 40여종을 전시한다. 박물관은 연휴 동안 3세대 동반 가족이나 한복 입은 관람객한테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이 박물관은 중흥산성 쌍사자석등(국보 103호), 나주신촌리고분 금동관(국보 295호)을 비롯해 유물 4만3천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신안 해저유물과 강진 고려청자 등을 덤으로 둘러볼 수 있다.(062)570-7010.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가훈 써주고 복조리 공예도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전통문화센터, 한옥생활체험관, 최명희문학관 등이 따로 설행사를 마련한다. 전통문화센터는 17~18일 오후 2시부터 설맞이 음식축제를 연다. 한벽예술단이 전라도 가락, 흥, 소리를 주제로 창작타악 ‘흥’을 특별공연한다. 한해 운수를 점치는 토정비결 코너, 복조리를 만드는 짚풀공예, 가정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가훈써주기 등이 펼쳐진다. (063)280-7000. 한옥생활체험관은 17일 오후 2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하는 설날마당’을 개최한다. 떡가래 자르기, 만두속 채우기, 떡국먹기, 팔씨름대회, 마임 풍물축제 등 외국인이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민들은 18일 오전 10시 윷놀이, 제기차기, 인절미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063)287-6300. 최명희문학관은 17~19일 나만의 작은책 만들기 행사를 연다. 세계에서 단 한권밖에 없는 자신만의 책을 만들 수 있다. 대하소설 <혼볼>에 나오는 세시풍속과 설날에 관련한 부분 6군데를 선택한 뒤 편집해 편집해 소책자를 만든다. (063)284-0570. 전통술박물관과 공예품전시관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북 전주시 교동 한옥마을의 전통문화센터에서는 설맞이 큰잔치를 연다. 지난해 열린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떡국을 나눠주고 있다. 전통문화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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