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밤11시~새벽4시 맞이방 폐쇄
노숙자를 쫓아낸다고 과연 노숙자 문제가 해결될까?
한국철도공사 부산지사는 28일부터 철도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이용객 통로를 제외한 부산역 맞이방(대합실) 전체 공간을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폐쇄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밤중에 노숙자들이 부산역에 들어와 자는 것을 완전히 막겠다는 것이다.
김필종 한국철도공사 부산지사 홍보과장은 “노숙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고객 보호 의무가 있는 처지에서 어쩔 수 없는 조처”라며 “지금까지 부산역 혼자 떠안았던 어려움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역에는 200여명의 노숙자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지난 한해 절도, 폭력 등 혐의로 1611건이 적발돼 7명이 구속되고, 34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특히 이용객들의 발길이 뜸한 밤중에는 대합실에서 노숙자들끼리 술을 마시고 싸우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며, 창구 여직원이나 여승무원을 성추행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철도공사는 22일부터 경찰 협조를 얻어 부산역 구내순찰을 시작해, 오는 7월1일 ‘노숙자 없는 부산역’을 선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산역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을 역 부근 노숙자쉼터로 가도록 적극 권유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요한 부산노숙인지원센터 팀장은 “부산역 거리노숙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무 대안없이 무조건 밤중에 대합실을 폐쇄한다면 새로운 문제를 낳을 것”이라며 “대합실 폐쇄에 앞서 노숙인들에게 절실한 잠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먼저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 부산지사는 27일 오전 10시 부산시, 국가인권위원회, 부산 동부경찰서 등 관계 기관과 시민단체를 초청해 부산역 노숙자 문제와 관련한 간담회를 연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