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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청정 섬들 ‘시름시름’

등록 2007-02-23 19:57수정 2007-02-23 20:09

울산의 청점 섬들 ‘시름시름’
울산의 청점 섬들 ‘시름시름’
온산공단앞 연자·명선·목도…공장·방파제 추진 훼손위기
빼어난 경치와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울산 온산공단 앞바다 섬 3곳이 공장터 조성 등으로 사라지거나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 이진리~당월리 앞바다에 위치한 연자도(5400여평)는 2~3년 안에 섬 기능을 상실할 운명이다. ㄷ사 등 2개 업체가 2004년 연자도를 포함한 해수면 23만여평을 매립해 공장으로 사용하는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지도) 두 업체는 공장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제비가 쉬어간다는 연자도는 대나무와 억새가 자라 지금도 바닷새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온산공단 조성 전에는 풍부한 해산물로 해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섬이었고, 어촌마을의 방파제 구실도 해왔다. 울산시는 연자도 주변 해수면이 모두 매립되더라도 연자도 일부는 육지공원으로 보존한다는 방침이나 막대한 자금을 들여 바다를 매립한 업체들 반발이 예상된다.

동백·사철·후박나무 등 10여종의 상록수가 섬에 고루 분포해 1962년 천연기념물 65호로 지정된 온산읍 방도리의 목도(4500여평)는 2011년이면 울산신항만 방파제와 온산공단 입주업체 전용부두에 의해 가깝게는 200~300m 거리를 두고 사방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목도는 몇해 전에도 온산공단 입주업체들의 새 공장터에 포함됐다가 환경단체 반발로 취소됐으나, 공장터 부족현상이 계속되면 언제든지 바다 매립지에 포함될 수 있다. 또 목도의 상록수림 보호를 위해 2001년 12월부터 시작된 일반인 출입 제한이 2012년 해제되면 관광객을 위한 연륙교가 놓일 가능성이 있어 섬 훼손도 우려된다.

울산 앞바다 섬 위치도
울산 앞바다 섬 위치도

신선이 내려와 놀았던 섬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온산읍 진하리 명선도(2000여평)는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진하해수욕장 들머리와 회야강 하구에 방파제가 설치된 뒤 해류 변화가 생겨 진하해수욕장 모래가 명선도 근처로 밀려들어 점차 수심이 얕아지고 있다. 또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어 과태료를 물릴 수 없는 점을 알아챈 낚시꾼들과 일반인들이 명선도에 몰래 들어가고 있어 훼손이 불 보듯 뻔하다.

온산공단 ㄱ사 김아무개(46)씨는 “20여년 전 먹고 살기 위해 낯선 곳에 발을 디딘 뒤 고향 생각날 때마다 연자도를 보며 힘을 내고 시름을 달랬는데 머지 않아 볼 수 없게 돼 너무 아쉽다”고 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사진 <울산매일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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