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교 복원 공사를 벌이는 ㈜삼부토건이 18일 튀어나온 하수관로로 인해 바닥돌이 잘 맞지 않는다며 문화재인 광통교의 바닥돌을 10㎝ 이상 깎아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진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제공
서울시 사적 지정한 광통교
업체쪽 "튀어나온 하수관 피해 수평 맞추려” 서울시가 사적으로 지정된 청계천 광통교의 바닥돌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조차 받지 않고 일부 깎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가 18일 광통교 복원 현장을 확인한 결과, 광통교 아래로 지나는 하수관로 때문에 바닥돌(교각 아래의 받침돌)의 수평이 맞지 않자, 광통교 복원을 맡은 회사가 이를 맞춘다며 북쪽 바닥돌 3개를 각각 10㎝ 이상 깎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바닥돌들은 청계천 복원 사업을 하면서 발굴된 석재로, 광통교가 태종 10년(1410)년에 만들어져 영조 36년(1760) 개축된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최대 600년에서 최소 240년 가량 된 문화재다. 광통교 복원 공사를 담당하는 고주환 ㈜삼부토건 소장은 “광통교를 원위치에서 155m 상류로 이전 복원하면서 이미 매설돼 있는 하수도관 위에 바닥돌을 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바닥돌 수평을 맞추기 위해 돌 일부를 깎아냈다”고 밝혔다. 광통교 복원 터 북쪽에 청계천의 하수를 배출하기 위해 묻은 하수관로가 15cm 정도 땅 위로 드러났고, 이 때문에 바닥돌의 수평이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 소장은 “기술 지도 자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실시한 것으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위원회의 ‘청계천 문화재보존 전문가자문위원회’는 지난해 4월 “현재 도시 여건과 교통 흐름 등을 고려할 때 광통교의 원위치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서울시의 입장을 받아들여, 시민단체들의 반대 속에서 상류 155m 지점에 광통교를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황평우 문화연대 부위원장은 “매설된 하수관로 때문에 바닥돌의 맞출 수 없다면 하수관로를 더 아래로 묻어야 하며, 사적인 광통교의 석재를 깎아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애초에 광통교를 제자리가 아닌 상류로 옮겨 복원하는 것 자체가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정효성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 복원기획단장은 “사적에 손을 대려면 문화재청에 현상변경을 신청하는 것이 맞다”며 “확인 결과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필요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위원회는 이날 사적분과(분과위원장 한영우) 회의를 열어 복원중인 서울 청계천 광통교터와 수표교터, 오간수문터를 사적으로 지정했다. 위원회는 “발굴조사 등을 통해 사적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인정됐다”며 “주변 건물, 시설물의 현상 변경 등이 미칠 영향은 서울시가 종합적인 청계천 주변관리 계획을 제출한 뒤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형석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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