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위해? 영재 위해?
대구시 북구 국우동 옛 도남초등학교 건물 활용 방안을 놓고 대구시교육청과 강북문화연대가 맞서고 있다.
문화연대는 폐교된 도남초 건물에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방과 후 학교인 ‘우리마을 학교’를 열겠다며 시교육청에 제안했고, 시교육청에서는 영재교육원과 체험학습장으로 쓸 예정이라며 사용을 허가해 주지 않았다.
문화연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우리 마을 학교 활용 계획서를 제시하며 서부교육청· 시교육청 관계자들과 여러차례 협의를 벌였지만, 사용 허가를 얻지 못했다.
문화연대 학교추진위원장 이재기씨는 “처음에는 교육청쪽에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마을 학교로 활용하겠다는 제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히다가 갑자기 영재교육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들고 나왔다”며 “교실이나 부속 건물 한 칸만 빌려쓰겠다는 제안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문화연대는 북구 국우동 상가 2층에 17평 남짓한 건물을 빌려 우선 학교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매달 30만원씩 드는 임대료가 후원금으로 꾸려지는 학교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시교육청쪽에 도남초교 공간 활용을 계속 요구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옛 도남초교에 대구 예술교육원을 열고, 교육원 안에 영재교육원과 체험학습장을 만들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심의위원회까지 거쳤다”며 “정규 수업시간에는 체험학습장으로 쓰고, 방과 후에는 영재 교육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마을 학교에 공간을 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금까지 대구예술고에 맡겼던 예술 영재 교육을 올해 예산 1억2천여만원을 들여 직접 운영할 계획이며 음악 영재 136명, 미술 30명을 뽑기로 했다. 옛 도남초교 건물은 교실 8칸과 식당, 샤워실 등 부속 건물이 있고, 임대계약에 따라 올 3월까지는 북구 문화원에서 쓴다.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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