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올라 지난해보다 각각72,57% 줄어
수온 상승과 외지 어선 침범 등으로 울산의 대표 수산물인 대게와 돌미역 등 연안 어업생산량이 크게 줄어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울산해양수산청은 최근 발표한 지역 어업생산 동향자료를 통해 올 1월 일반해면어업과 천해양식어업을 포함한 전체 어업생산량이 3513t으로 지난해 1월 6504t에 견줘 46%나 줄어들었다고 5일 밝혔다.
어종별로는 대게는 올 1월 55t으로 지난해 1월 194t에 견줘 71.9%나 급감했다. 지역어민들의 대표적인 소득원인 미역도 올해 생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1월 생산량이 1775t에 그쳐 지난해 1월 4135t보다 57.1%나 감소했다. 오징어도 620t으로 지난해 1월 1286t보다 51.8% 줄었다. 반면 비주류 어종인 가자미는 개체수와 가자미잡이 어선 증가 등으로 올 1월 552t을 잡아 지난해 1월 292t에 견줘 89% 증가했다.
울산해양수산청은 울산 연안의 수온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오징어 어장이 북상한데다 트롤어선 등보다 수익성이 낮은 오징어 채낚기 어선의 출어 기피현상이 두드러져 오징어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대게는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데다 경남 통영 등 다른 지역 통발어선들이 하루 50~100t 가량의 대게를 싹쓸이해 어획량이 급감했다. 미역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온의 영향으로 초기 폐사량이 많아 초벌 생산이 지연되면서 성장 속도가 더뎌 수확량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강태구 울산해양수산청 기술보급계장은 “수온 1℃ 상승은 인체 10℃ 상승과 맞먹는데 동구 울기등대 앞바다 수온이 지난해 1월 12.2℃에서 올 1월 13.1℃로 0.9℃나 올랐다”며 “평균 수온이 계속 올라가면 주력 어종 변화와 함께 수확량 급감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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