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동상면 김병수·이경이씨 부부 득남
고령화와 이농현상으로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농촌마을에서 한 부부가 다섯번째 아이를 낳아 주민들한테 기쁨을 선사했다.
전북 완주군 동상면 운장산 검태계곡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병수(43)·이경이(38)씨 부부는 최근 ‘용현’이라는 건강한 아들을 낳아 3남2녀의 가정을 이뤘다. 이들 부부는 큰아들 용일(21), 큰딸 지선(19), 둘째아들 용석(5), 둘째딸 희선(3)을 두고 있다.
고령화 등으로 지난해 이 곳 동상면에서 태어난 아이는 겨우 3명에 불과할 정도다.
이들 부부는 “자연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게 행복”이라며 “새로 태어난 아들이 황금돼지처럼 다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모시며 사는 이들 부부는 ‘초원산장’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며 고추, 표고, 곶감 등 특산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정우 마을이장은 “젊은 층이 떠나면서 산골마을에는 아이 울음소리를 듣는 게 가뭄에 콩 나듯한다”며 “건강한 아이 울음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쁨”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