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시장 이야기>에 실린 1920년대말 남부시장 근처에 있는 풍남문 모습. 성밖 남쪽에서 찍은 것이다. 전주시 제공
‘남부시장 이야기’ 펴내
전북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남부시장 상인들의 삶과 상가에 얽힌 일화를 담은 책 <남부시장 이야기> 나왔다.
1905년 개설된 남부시장은 전주의 대표적 재래시장이지만 여러 활성화 대책에도 대형 할인매장에 밀려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주 남부시장번영회는 지난해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로부터 시범시장으로 지정받았다.
16절지 크기의 145쪽 분량인 이 종합안내서는 가구·공예, 과일·야채·정육, 주단·이불, 콩나물·순대국밥·분식 등 11개 부문별로 가게에 얽힌 상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믿음 정육점’은 3대째 이어지고 있는 전통 청국장 맛으로 유명하다. 60년 전통으로 이름이 높은 ‘문화주단’의 여사장도 가업을 잇고 있는 사연이 소개됐다.
콩나물국밥으로 널리 알려진 ‘현대옥’은 주인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만 장사를 하면서 첫 손님한테서 받은 돈을 이마에 붙이는 독특한 습관으로 유명하다.
특히 1900년대로 추정되는 남부시장과 1920~30년대 풍남문 등 사진을 실어 시장개설 당시의 주변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홍정표 남부시장번영회장은 “홍보강화를 위해 2천권을 발행해 각종 기관, 관광안내소, 한옥마을 등에 무료 배포하고 있다”며 “사람 냄새가 나는 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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