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근처 18일 문열어
‘시민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경기 수원시 수원역 인근 우리은행 뒤에 위치한 ‘수원 외국인노동자쉼터’가 오는 18일 오후 3시 이주노동자 노래 등의 행사를 여는 등 사무실 개소식을 한다. 30여평 규모의 사무실에는 4개의 한글 교육실과 회의실도 갖췄다.
이번에 문을 열 수원 외국인노동자쉼터는 원래는 지난 2000년 7월 수원 경실련 등 12개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이 결성한 뒤 수원시의 이주노동자 지원 조례 제정을 이끌어내고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육과 상담 등을 활발하게 펼쳐온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께 경기도와 수원시가 21억여원의 건물매입비와 운영비를 지원하는 ‘수원 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를 개설키로 하고 위탁운영 기관 공모에 참여했다가 탈락했다. 당시 수원의 대표적 대형교회인 중앙침례교회가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
쉼터를 운영해왔던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탈락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쉼터는 6년여만에 존폐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를 막고 나선 것은 그동안 한글교육 등을 벌여온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쉼터 자원봉사자이며 대표인 남경호(37·켬퓨터 프로그래머)씨는 “수년간 이주노동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맺은 인연이 깊었던 데다 쉼터의 문을 닫기를 원하지 않는 이주노동자들의 바람을 외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교사와 학생, 자영업자 등 다채로운 직업의 자원봉사자 15명은 논의를 벌인 끝에 쉼터를 이어가기로 하고 십시일반으로 2천만원을 마련해 새 둥지를 마련했다.
수원 외국인노동자쉼터 윤재훈 상담실장은 “자치단체가 외면하던 시절에도 흔들림없이 이주노동자 지원활동을 벌여왔다”며 “자원봉사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열어가는 이주노동자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031)258-1671.
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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