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주인은 관람객 막고 재단은 공사 강행 ‘훼손 우려’
충북도의회·예총 정상화 운동
경매, 갑작스런 공사 등으로 파행 운영돼온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사진)을 정상화 시키려고 시민들이 나섰다.
충북예총 등 10여곳의 시민단체와 충북도의회 등은 12일 ‘운보의 집 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꾸려, “운보의 집이 정상화돼 공공의 문화자산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보의 집은 운보 김기창(1914~2001)화백이 말년을 보내며 작품활동을 한 곳으로 1984년 운보 문화재단 등이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8만4480㎡(2만5600평)에 조성해 주말이면 평균 1500~2천여명이 찾는 문화·관광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05년 11월 주차장·운보 공방·갤러리·안채 앞 잔디밭 등이 포함된 2만5970㎡(7870평)를 경매로 산 한아무개씨가 지난해 5월부터 관람객들의 출입을 막는 금줄을 치면서 파행이 시작됐다.
같은 관람료(성인 1500원)을 내고도 미술관·안채·운보 산소 등 일부 시설만 관람할 수 있게 되자 관람객은 크게 줄었다.
한씨는 “운보와 관련된 콘텐츠로 문화 사업을 하려 했으나, 일부에서 이를 방해해 금줄을 쳤다”며 “운보와 관련된 좋은 일을 하려는 사람이나 단체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 1월17일부터 운보 문화 재단이 운보가 살던 안채, 미술관 등의 공사를 시작하면서 사실상 문을 닫았다.
문화관광부는 “재단 이사회 의결 등 절차·규정을 따르지 않은 데다 공사를 한 이들의 이사 임기가 끝났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 1월25일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재단은 지난 11일까지 공사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백철부 재단 이사장은 “안채 용마루를 받치는 대들보 등에 금이 가고, 미술관 수장고에 물이 스며들어 작품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공사를 한 것”이라며 “절차 등을 거쳐 4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이사장은 “일부를 소유한 한씨와 운보의 집 정상화 방안을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며 “추진위도 재단 운영 간섭 차원이 아니라면 적극 만나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문화관광부는 “재단 이사회 의결 등 절차·규정을 따르지 않은 데다 공사를 한 이들의 이사 임기가 끝났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 1월25일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재단은 지난 11일까지 공사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백철부 재단 이사장은 “안채 용마루를 받치는 대들보 등에 금이 가고, 미술관 수장고에 물이 스며들어 작품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공사를 한 것”이라며 “절차 등을 거쳐 4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이사장은 “일부를 소유한 한씨와 운보의 집 정상화 방안을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며 “추진위도 재단 운영 간섭 차원이 아니라면 적극 만나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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