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6일째 밤샘농성…추천위 “절차 정당”
전북은행 노동조합이 3연속 전북은행장으로 선임된(<한겨레> 2월24일치 8면) 홍성주 행장의 취임을 반대하고 있다.
앞서 은행장후보추천위는 지난달 22일 홍 행장을 임기 3년의 차기 전북은행장으로 재선임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홍 행장은 2001년 3월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이래 세차례나 행장으로 뽑힌 것이다.
노조는 “신뢰성을 잃은 홍 행장이 그동안 8명의 후보군에 들지 않았으나 행장후보추천위로부터 무리하게 추천됐으며, 사업다각화를 위한 자금마련을 추진중인 대주주(삼양사)가 전북은행 주식매각이 쉽도록 홍 행장과 밀약을 통해 선임시킨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홍 행장이 재임한 2004~2006년 3년간 당기순이익이 12.1% 감소하는 등 경영능력이 없고, 지금까지 공·사석에서 여러차례 퇴임의사를 밝히고도 태도를 바꿔 67살에 3연임을 하려는 것은 노욕”이라며 용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직원 1천여명 가운데 90.2%가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94.1%가 홍 행장 3연임에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논평에서 “적법한 절차와 도덕성을 갖춘 은행장이 선출돼야 구성원과 도민에게 지역대표 은행으로서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 쪽은 “은행장추천위를 통해 정당한 절차로 선임됐고, 6년 재임 때 경영수지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며 “노조가 명분없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13일 16일째 밤샘농성을 벌였고, 지난 6일부터 단식한 이강본 노조위원장은 12일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조는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결의무효 확인소송 및 주주총회결의금지 가처분신청 등을 냈다. 주총은 오는 16일 열린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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