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주 등산로의 훼손이 심각하다. 완주군 제공
완주군, 흙나르기운동
“우리의 휴식처 모악산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전북 완주군은 심하게 훼손된 모악산 대원사~수왕사~정상 구간(3.2㎞) 주 등산로를 복원하기 위해 오는 17~18일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산사랑 흙나르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완주군은 당일 모악산 들머리에서 등산객에게 흙(접착력이 좋은 마사토) 3㎏을 담은 자루 1개씩을 나눠주고 등산객이 이 흙자루를 등에 메고 올라가 등산로 중간의 훼손된 곳을 되메우게 할 예정이다.
군은 이를 위해 군청 공무원들한테 모악산 살리기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고, 등산로 초입에 ‘모악산 사랑, 흙나르기에 참여합시다’라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군은 자루 5천개와 흙 15t을 준비했다.
구평회 모악산공원 담당은 “무심하게 등산로를 훼손하는 등산객들한테 경각심을 주려고 흙나르기를 기획했다”며 “반응이 좋으면 정기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은 모악산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주 등산로가 심하게 훼손되자 모악산 출입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등산로 휴식년제’를 도입할 예정(<한겨레> 2월27일치 15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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