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택시기사 4년 탄원 ‘강건너 불구경’

등록 2007-03-16 20:06

“개인택시 조합비리 감독기관 대구시는 뭐 하나요”
“수십 차례 면담요청 거절”…항의하자 경찰동원 끌어내

대구시가 민원인들에게 매우 불친절하다. 대구시 중구 공평동 대구시청 건물 2층에 자리잡은 김범일 시장 집무실은 마치 철옹성같다. 2층 복도를 통해 시장실로 들어가는 문은 늘 잠겨져있다. 이 문은 국회 국정감사 등 아주 특별한 날에만 열린다. 1층 현관에서 곧바로 들어가는 문은 건장한 청원경찰이 24시간 내내 지킨다. 김시장에게 업무결재를 받으러 가는 시청간부 직원들은 복도 한켠에 붙은 비좁은 쪽문을 이용한다.

20년동안 개인택시를 몰아온 이천진(52·대구시 서구 평리동)씨는 4년여동안 수십여 차례에 걸쳐 대구시장을 만나러 왔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는 시장을 만나면 “대구개인 택시조합의 비리가 4년동안 계속되지만 대구시는 팔짱만 끼고 있다”며 “운수사업법에 규정된 지도·감독권을 행사해 달라는 말을 하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4년쯤전에 시청 교통과 사무실에서 밤샘농성을 한 끝에 겨우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개인택시조합의 비리를 진정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쯤 동료 개인택시 운전기사 3명과 함께 대구시 교통국장실에서 개인택시 비리와 관련된 항의를 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끌려나났다. 이 과정에서 동료 여성운전기사 1명은 다쳐 이틀동안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는 “김범일 시장이 지난해 5·31 지방선거때는 시민들을 하늘처럼 섬기겠다고 다짐하지 않았느냐”며 “경찰을 불러 민원인들을 끌어내는 관공서가 세상에 어디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개인택시조합 전·현직 이사장이 구속되거나 입건되는 등 오랫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지만 지도·감독권한을 거머쥔 대구시는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며 “대구시와 조합이 유착됐다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시관계자는 “개인택시조합 간부들이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지만 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올때까지 행정조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