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익산대 통합 다음주 2차 회의
전북대를 중심으로 군산대와 익산대가 참여하는 국립대 통합논의가 군산 지역사회에서 거세게 반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배경은 지역경제 몰락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과거에 군산을 기반으로 건재했던 3~4개 대학이 통합이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흔적없이 사라진 역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군산에는 군산해양대, 단과대 규모의 군산상대, 군산교대, 군산수산전문대 등의 국립대가 존재했다. 그러나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군산대 또는 전북대 등으로 흡수통합돼 모두 사라졌다. 지금은 군산대가 이 지역의 유일한 국립대로 남아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한때 33만명에 이르던 군산시 인구가 현재 26만여명으로 20% 넘게 급감했다. 따라서 군산대 마저 통합된다면 국립대가 없는 도시로 전락할 것을 군산시와 의회, 정당, 주민 등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희연 군산대 총장은 28일 “통합을 논의하는 2차 회의(29일 개최)는 추진일정 및 기본원칙을 협의하는 자리로, 여기에서 합의된 통합방안이 나오면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도 “통합은 어려움에 처한 두 대학이 경쟁력을 확보해 윈-윈하면서 지역경제도 살리려는 시도로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소강상태를 보였던 전북지역 국립대 통합 논의는 서거석 전북대 총장이 지난해 12월 새로 취임하면서 가속도가 붙어 지난달 21일 전북대·군산대·익산대 3개 대학 대표가 통합추진 1차 회의를 열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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