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충북 청원군 남일면 고은리 분터골에서 열린 1회 청주·청원 민간인 희생자 합동 위령에 참석한 유족 등이 희생 영령들에게 제를 올리고 있다.청원/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6·25때 1천명 학살 청원 분터골서 위령제
충북지역 최대 민간인 학살지역으로 꼽히는 청원군 남일면 고은리 분터골에서 29일 ‘제1회 한국전쟁후 청주·청원 민간인 희생자 합동 위령제’가 열렸다.
청주·청원 보도연맹 유족회가 마련한 위령제에는 5월말까지 충북지역을 순례하는 도법·수경 스님 등 생명평화 탁발순례단과 유족 등이 참석했다.
도법 스님은 “이념 대립으로 인한 민족의 상처로 희생된 영령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영원히 어루만질 수 있는 평화의 땅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위령제는 박만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충북대책위 운영위원장의 청주·청원지역 민간인학살 경과보고, 오성균 청주·청원 보도연맹 유족회 총무의 상황 증언, 유족 김계성(62·청주시 영운동)씨의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 낭독, 헌화·헌향, 진혼춤 등이 이어졌다.
위령제와 함께 희생자 유해 발굴 등 충북지역 민간인 학살 사건의 진상규명도 시작된다.
박만순 위원장은 “57년만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게 돼 기쁘고도 죄스럽다”며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다음달부터 분터골 지역의 희생자 유해 발굴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충북지역 민간인 학살사건의 진상 규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터골 지역의 유해 발굴은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선주 교수팀이 맡고, 5월말까지 유해 발굴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민간인 학살 충북대책위는 청원군 낭성면 호정리 도장골, 보은군 내곡면 아곡리 등 충북지역 민간인 학살지 6~7곳의 학살 실태 파악을 시작할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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