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굿모닝안과’ 소방관 73명에 무료 라식수술
2002년에도 24명…“최선 다해 병원 배려 보답”
2002년에도 24명…“최선 다해 병원 배려 보답”
“이젠 눈이 불편하지 않아 자신감이 더 생깁니다.”
울산 남부소방서 예방홍보팀 정수현(47·여) 소방장은 30일 “현장에 출동하거나 컴퓨터로 업무 볼 때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지 않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1m 앞의 사람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나빠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안경을 끼다가 22살 때부터 콘택트렌즈로 바꿨으나 소방관이 된 뒤 현장에 출동할 때마다 불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40살이 넘으면서 눈이 불편해 안과를 찾았더니 한쪽이 진행성 백내장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는 라식수술을 생각했으나 금전적 부담에다 부작용을 우려해 망설이다 2002년 울산의 ‘굿모닝안과’에서 소방관한테 거저 라식수술을 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 그는 수술 전 0.05디옵터였던 시력이 수술 뒤 2.0으로 좋아졌다.
정씨는 “200만~300만원 하는 라식수술을 거저 해준 병원 쪽에 감사드린다”며 “시민들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굿모닝안과는 2002년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소방관 24명한테 라식수술을 무료로 해줬다. 안경 착용 대원들이 현장에 나서면 방독면 착용이 불편한 등 화재 진압에 지장을 받는 것을 해결해주기 위해서였다. 당시 무료수술을 받은 소방관들은 병원 쪽에 감사의 표시로 성금을 모아 전달하려 했으나 병원 쪽이 이를 받지 않아 시각장애인단체에 성금을 기탁했다.
굿모닝안과는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73명의 소방관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다달이 2~3명씩 무료 라식수술을 시행한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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