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주택조합 200여명 금호건설 건물앞서 집회
서울 한남동 단국대 부지와 관련해 소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남동 주택조합’은 30일 서울 종로구 금호건설 빌딩 앞에서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이 땅을 매입한 금호건설쪽에 개발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한남동 주택조합원 320여명은 지난 93년 단국대 터 6600여평에 대한 구매계약을 단국대와 맺고 270억원의 중도금을 지급했지만 200억원의 잔금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시행사의 경영난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조합은 2005년 12월 단국대와 이 대학으로부터 부지처분신탁을 받은 한국부동산신탁에 대해 `소유권이전소송’을 제기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금호건설은 지난해 7월 단국대로부터 이 땅의 소유권을 넘겨 받았다.
조합은 “단국대가 올해 6월에 완공되는 용인의 새 캠퍼스로 옮기면 금호건설이 곧바로 이곳에 아파트와 빌라를 건설하려 할 것”이라며 “소유권 분쟁 중인 땅을 사들인 금호건설은 사업을 중단하거나 개발사업에 조합원들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쪽은 “조합이 93년 당시 시행사에 모든 권리를 이양했으므로 조합에게는 아무런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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