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수업 시간에 학생을 때려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자 학교쪽에서 교수에게 해당 과목 강의를 맡기지 않기로 했다.
지난 10일 대구교육대학에서 강의 중에 ㅎ 교수가 강의 교재에 이름을 쓰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며 수강생 이아무개(21)씨를 마구 때려 강의실에 앉아 있던 학생들이 나서 교수를 말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씨는 “모든 수강생에게 자신이 쓴 책을 사서 이름을 쓰게 하고, 검사까지 하는 것은 교재 강매로 여겨졌다”며 “책에 이름을 흐릿하게 썼다는 이유로 강의 도중에 앞쪽으로 불러내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서 항의를 했더니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일이 벌어져 이씨가 강의실을 나가버리자 함께 강의를 듣던 수강생 30명 가운데 일부도 수업 도중 강의실을 빠져나갔고, 지난주부터 이 과목 수강생 60여명이 ㅎ 교수의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이 강의는 매주 수요일에 있는 2학점짜리 강의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학교 안에 대자보를 붙여 폭행 사실을 알리고, ㅎ 교수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강의 시간에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감정적으로 학생을 폭행한 교수는 교사가 될 학생들을 지도할 자격이 없다”며 “현재 ㅎ 교수가 맡고 있는 과목은 다른 강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ㅎ 교수는 “본인이 저자인 책뿐만 아니라 교재로 쓰는 다른 책도 반드시 가져와서 수업을 듣도록 하는 것이 지도 방침”이라며 “과도한 체벌에 대해서는 이미 대자보를 통해 공개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을 놓고 학교쪽은 21일 “ㅎ 교수가 폭행 당시 강의실에 있었던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를 한 뒤 해당 과목 강의를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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