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새도시 시범단지 한빛마을에 입주해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주변 8차선 도로 위로 놓여진 육교를 이용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나무계단을 이용하고 있다.
동탄새도시 입주 두 달 지났지만…
기흥나들목 체증 심각…학원비도 비싸 슈퍼마켓 5곳, 은행 4곳, 음식점 3곳, 병원·약국 없음…. 세련된 아파트 주변 도로 곳곳에는 공사용 자재가 그대로 쌓여 있었다. 승용차나 버스 보다는 부산하게 움직이는 덤프 트럭이 더 많다. 상가 분양 전단지를 흔들며 호객 행위를 하는 영업사원들. 골격만 갖춘 건물에 어지럽게 나붙은 입주예정 업소 광고문. 봄바람에 날리는 흙먼지를 쓸어내느라 분주한 아파트 경비원들. 지난달 30일 2400여가구 8천여명이 입주해 살고 있는 경기 화성 동탄 새도시의 모습이다. 입주 두 달이 지났지만, 제 2기 새도시 선발주자 동탄은 여전히 공사중이었다. 지난 2월 한빛마을에 입주한 이아무개(38·여)씨는 “아직은 차를 타고 인근 병점이나 신영통 쪽으로 나가야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도 “새도시 대부분이 대형 할인마트를 가려면 그렇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씨는 “서울과 수원·분당 등으로 대중 교통노선이 잘 갖춰져 아직은 큰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교육과 의료문제 만큼은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상가 분양값이 비싸다 보니 학원이 6곳만 들어서서 학원비가 훨씬 비싸다는 것이다. 그는 또 병·의원과 약국이 없어 불안하기까지 하다고 털어놨다. 공사가 한창인 탓에 어린이들의 안전문제도 걱정거리다. 시범단지 금곡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지선(32·여)씨는 “바로 앞 8차선 도로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현재 500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 앞 도로에 날마다 공사 차량이 내달리고 있지만 안전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웃지 못할 민원도 있다. 주민들이 노점 단속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과일은 물론 떡볶이나 어묵, 호떡 등 간단한 먹거리조차 살 곳이 없는데, 최근 화성시가 노점상 단속에 나선데 대한 주민 불만이다. 오아무개(48·과일 노점상)씨는 “우리도 먹고 살기 위해 행상을 하고 있지만, 주민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인데 굳이 단속에 나설 필요가 있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밖에 동탄 새도시와 직접 연결되는 나들목이 아직 공사중이어서 경부고속도로 기흥나들목의 교통 체증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도 큰 불편이다. 화성시와 토지공사가 합동으로 운영하는 동탄입주지원종합상황실에는 하루 8~10통의 민원 전화가 걸려와 지금껏 3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토지공사 서경진 차장은 “입주 초기여서 공사에 따른 불만이 많은데 점차 도시 기능을 찾아가면 생활 민원이 크게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기성 기자 player1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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