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대화로 문제학생 순화” 상담가 배치 12곳으로 늘려
전북 익산시 ㄴ중은 2005년 4월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중학생들로 구성된 불량 연합서클 ‘끝없는 질주’에 이 학교 학생 4명이 연루된 사실이 경찰수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학생들은 한해 전부터 익산시 모현동 한 아파트에서 ㄱ양을 번갈아가며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배움터 지킴이(스쿨 폴리스)’ 제도을 운영하면서 학생지도에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 수업 진행과 생활지도를 병행해야 하는 교사에게는 상담을 대신해 주는 지킴이가 고맙고, 학생들은 전문상담가를 믿고 마음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용권 교장은 “외부에서 온 상담가의 지도로 문제있는 학생 상당수가 순화됐다”며 “자체평가는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벌인 조사에도 안전한 학교조성 효과, 경찰서와의 연계 용이, 학생간 심리적 괴롭힘 감소 등에서 90% 이상이 효과를 본 것으로 나왔다.
배움터 지킴이는 퇴직 경찰 또는 교원 등을 학교에 배치해 폭력을 효과적으로 예방·대처하려는 제도다. 인권침해 소지와 학교폭력의 음지화를 이유로 반대 목소리도 있었으나 2005년부터 운영해왔다.
전북도교육청은 2005년 11월부터 두 달 동안 이 제도를 시범 운영했고, 2006년 6곳 12명, 2007년 12곳 12명을 지킴이로 배치했다고 4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 제도가 효과는 있지만 예산이 한정돼, 지난해 학교당 2명씩 배정하던 것을 1명씩으로 줄여 해당학교를 2배로 늘였다고 설명했다.
이재경 장학관은 “교육부의 예산 지원으로 이뤄지는 이 사업이 내년에는 자치단체로 넘어감에 따라 앞으로 지역주민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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