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명예회복위’ 구성…유족회 미국에 ‘참여 요구’ 공문 보내
한국전쟁때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도 쌍굴 다리 아래서 미군들에게 희생된 피란민들의 유해 발굴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이뤄진다.충북도와 영동군은 5일 “노근리사건 희생자들이 묻힌 곳으로 추정 되는 쌍굴 다리 주변의 유해발굴을 올해 안에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와 군은 이를 위해 ‘노근리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위원회’를 통해 발굴 예산 2억원을 마련했으며, 지금은 기본 계획을 세우고 있다.도와 군은 계획이 나오면 전문 유해 발굴단에 맡겨 지표 조사를 한 뒤 본격적인 발굴을 할 참이다. 발굴은 사건 당시 노근리에 살던 박아무개(72)씨 등이 제보한 쌍굴 다리 뒷산 3곳, 쌍굴 다리 앞 밭 등 가매장 추정지 4곳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도와 군은 유해가 발굴되면 유전자 검사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한 뒤 2009년 12월께까지 노근리 쌍굴 다리 근처 12만㎡에 조성 되는 노근리 역사 공원 옆 합동 묘역에 안치하고 유해 발굴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노근리사건 희생자 유족회(회장 정은용)는 희생자 유해 발굴에 사건 당사자인 미국 쪽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정구도(52)부회장은 “사건의 진실을 캐고 유해 발굴의 객관성, 공정성 확보를 위해 사건 당사자인 미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지난달 외교통상부에 미국 쪽의 참여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