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시 안성초등학교가 격주 토요일마다 인근 초등학교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 운영중인 ‘느티나무 영어마을’의 수업 모습. 안성초등학교 제공
학교별 영어체험코너 조성 바람…비용 부담 적어 인기
“우리는 학교에서 체험 영어를 배워요”
경기도가 2천억원을 들여 영어마을을 조성했으나 연간 수백억원의 운영적자에 시달리는 가운데 일선 초등학교에서 잇따라 소규모 영어 체험학습장을 만들어 무료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상시 영어 체험교육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8일 영어체험학습장 ‘잉글리쉬 빌리지’ 개관식을 앞두고 있는 경기 안산시 이동 학현초등학교는 교실 3칸을 개조해 지하철은 물론 은행과 병원 우체국 등 실제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영어체험코너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초등학교 3∼4학년은 주당 1시간, 5∼6학년은 주당 2시간씩 원어민 교사와 함께 영어수업을 한다. 정규 수업 외의 방과후 활동으로는 ‘펀(fun), 펀(fun)’ 영어수업이 매일 1시간씩 열린다.
이런 체험학습장은 도내에서 지난 3월 문을 연 고양시 일산 서구 성저초등학교의 ‘잉글리쉬 타운’을 비롯한 안성시 안성초등학교의 ‘느티나무 영어마을’, 용인시 서원초등학교의 ‘잉글리쉬존’ 등 10여개 초등학교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체험학습장에는 빈 교실을 이용해 영어문화권의 각종 생활시설물이 들어섰고, 원어민 교사가 배치돼 실생활에 맞는 영어를 배울 수가 있다. 특히 안성초등학교는 수업이 없는 격주 토요일마다 인근 4개학교 저소득층 학생에게도 영어마을을 개방해 격주로 30∼50여명의 학생들이 4시간씩 원어민 교사와 함께 영어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일선 학교에서 영어문화학습장 조성 바람이 일자 경기도 교육청은 올해 3억원의 예산을 들여 25개 학교에 영어체험학습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공모를 받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의 김국회 장학관은 “일주일에 1∼3시간 정도의 영어체험이지만 한해 내내 운영되고 비용도 무료로 학부모들의 부담이 없어 반응이 좋다”며 “공교육 내 영어체험교육을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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