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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실추된 명예 회복만 된다면…”

등록 2007-04-13 20:35

성희직씨
성희직씨
큰칼 쓰고 국회앞 시위 성희직씨 “의원이 개입해 해임”
강원랜드 복지재단 이사 지내

“이렇게 내 몸을 학대해서라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지난 9일 국회 앞에서 20㎏쯤 나가는 큰 칼을 목에 쓰거나 죽비로 자신의 가슴을 수백대씩 때리는 시위를 시작한 전 강원랜드 복지재단 상임이사 성희직(50·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사진)씨는 13일로 5일째 국회·대법원·정당과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광부에서 3선의 강원도의원(민중당)까지 지낸 그는 “지난해 9월 복지재단 임시이사회에서 상임이사 연임을 포기하고 6개월 조건부 임기연장에 합의해줬으나 이사회가 12월 갑자기 중도에 해임했다”며 “탄원서만 가지고는 관심을 끌 수 없다고 판단해 이렇게 강도높은 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씨는 “복지재단 이사장이 나를 포함한 이사 연임안 등 이사회 안건을 확정해 공문까지 보냈으나, 이 지역 여당 국회의원이 개입해 바꿨다”며 “이런 사실을 국회의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 폭로하자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해임시켰다”고 주장했다.

1990년 평민당에서 삼척탄좌 광부 부당해고를 알리기 위해 손가락 2개를 자른 전력이 있는 그는 “하루에 300대씩 몸을 때릴 땐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명예를 위해서는 할복은 못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해당 국회의원 쪽 관계자는 “성씨와는 민주화운동과 정치를 같이 한 동지의 관계”라며 “상임이사로서 문제점이 많다는 여론이 있어 전달하고 연임 포기를 권유한 것이지 인사개입이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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