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행 2004년 하반기 925건→지난해 상반기 714건
서울시가 2004년 7월부터 시행한 버스전용 중앙차로에서의 교통 사고가 처음에는 증가했으나, 최근 다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앙차로 사고를 줄이려면 문이 양 쪽에 있는 버스 개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13일 서울시가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 의뢰한 ‘중앙전용차로 교통안전대책 수립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06년 상반기 버스 중앙차로 사고는 714건으로 전년도 하반기 866건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차로 사고는 2003년 하반기 692건, 2004년 상반기 881건이었다가 버스 중앙차로가 도입된 2004년 하반기 925건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2005년 상반기엔 816건, 2005년 하반기 866건, 2006년 상반기 714건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다. 사망자 숫자도 2003년 하반기 6명, 2004년 상반기 7명이었다가 2004년 하반기 8명, 2005년 상반기 20명으로 크게 늘어났으나, 2005년 하반기 10건, 2006년 상반기 6건으로 다시 줄어들고 있다. 정만근 서울시 교통국 교통시설반 전용차로1팀장은 “운전자나 시민들이 바뀐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사고가 다시 줄고 있다”며 “증가한 ‘차 대 사람’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차대 부근에 돌포장을 하고 서는 곳의 안전시설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 한상진·김근정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지하철처럼 양 쪽에 문이 있는 버스를 개발한다면 환승도 편리해지고 도로 횡단이 줄어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또 “건널목의 위치를 버스 서는 곳의 앞 쪽에서 뒤 쪽으로 옮기면 보행자가 버스와 바로 만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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