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유선 독점업체, 값싼 보급형 18개 채널 줄여
충북 청주·청원·보은·옥천·영동 등의 케이블 텔레비전 수신료와 방송 채널이 크게 바뀐다.
이들 지역에 유선 방송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은 16일 변경된 채널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동안 40·50번대이던 드라마·스포츠 채널은 60번대로, 60번대 이던 교육 방송은 40번대로 옮기는 등 케이블 방송 채널 절반 이상이 바뀌었다.
요금 체계도 크게 바뀐다. <한국방송> 등 공중파와 등 케이블 방송 등 73개 방송을 볼 수 있는 고급형은 1만5천원에서 단독주택 8천원, 아파트 4500원으로 내린다. 그러나 63개 방송을 시청하던 보급형은 6천원(아파트 3천원)으로 수신료 변동은 없지만 18개 방송을 빼기로 했다. 그동안 보급형으로 시청했던 일본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 출전 경기나 영국 프로축구 박지성·이영표 선수 등의 경기를 보려면 2천원(아파트 1500원)을 더 주고 고급형을 선택해야 한다. 가입자 23만여명 가운데 고급형은 3%이며, 대부분 기본·보급형 가입자다.
은 5월31일까지 모든 시청자들이 73개 방송을 볼 수 있게 하는 ‘채널개방행사’를 해 바뀐 채널과 요금 방식을 홍보할 계획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김주복 부장은 “3%인 고급형 수신료를 내리고, 보급형 채널을 줄인 것은 3%를 위해 97%의 시청자에게 피해를 주거나 고급형 유도를 위한 상술”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남영 본부장은 “대전이 71개 채널에 1만7천원인 것과 견주면 73개 채널에 8천원을 받는 충북은 전국 최저 수준의 요금 체계”라며 “방송 내실화와 시청 품질 향상을 위한 조처”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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