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랑교육? “너나 잘하세요”

경기교육청, 공문서까지 영어남발 눈살

“‘FOF 영재교육’, ‘사오(S.A.O)’…”

경기도 교육청이 25일 각종 중요 교육정책이나 일선 학교에 내려보내는 공문서까지 뜻도 모를 영어를 사용해 영어를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은 24∼25일 교육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하면서 ‘3-Zone 중심의 환경개선’, ‘Edu-care 맞춤유치원 운영’, ‘Any where Any time 맞춤형 교육지원체계구축’, ‘FOF 영재교육’ 등 영어 어휘를 나열했다. 또 ‘사오(S.A.O)’ 등 의미를 잘 알 수없는 영어는 물론 ‘Open’, ‘One-click’, ‘Weekend Workshop’ 등 한글 표기를 함께 하지않은 영어를 곳곳에서 사용하다 교육위원들로부터 “지나친 영어 남용”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최창의 교육위원은 “영어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런 영어 남용 실태는 지하에 계신 세종대왕도 벌떡 일어날 일”이라며 “굳이 영어를 안 써도 되거나 한글을 함께 적을 필요가 있는 부분조차 한글을 깔보고 영어를 남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은 외국어 교육이 중시되고 외래어가 범람하면서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자긍심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지난해부터 국어애호교육 강화에 나섰다.

홍용덕 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