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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북발전연구원 ‘7시간짜리 원장’ 소동

등록 2007-04-26 21:50

전북도, ‘공금 유용’ 남충우씨 임명 강행했다가 돌연 사퇴 종용
전북도가 넉달 동안 공석이던 전북발전연구원장을 선임하면서 자질 시비를 무시한 채 취임을 밀어붙였다가 돌연 방침을 번복해 말썽을 빚었다.

전발연 원장 남충우(58)씨는 25일 오전 11시 취임식을 열고 업무를 맡았지만, 안팎의 여론이 심상치 않자 취임 7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 “전북도정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자진 사퇴했다. 이런 갑작스런 사퇴는 도의 사퇴 종용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익산이 고향으로 산업자원부 출신인 남씨는 지난 2월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던 강원도 한 공기업의 일본 출장때 부인을 동행하고, 부인의 숙박비와 식사비 등 여비 350만원을 회삿돈으로 쓴 사실이 드러나 입길에 올랐다.

도는 강원도 일부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선임 이전에 이를 알아챘다. 이에 따라 도는 산자부에 직원을 파견해 남씨의 이런 부적절한 처신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는 관례에 크게 어긋나지 않고, 개인 비리가 없다는 점을 들어 심사위원회에 상정했고, 김완주 전북지사의 추천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남씨의 임용을 최종 결정했다.

당시 그는 “항공료 등 75만원은 자비로, 숙박비 등 350만원은 공금을 사용했다”며 “리조트를 운영하는 회사 성격상 일본 방문은 콘도와 스파 분야의 여성 의견을 들으려고 아내를 동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심사위 소명과정에서 “앞으로 예산집행에 신중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겠다고 확실하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일어난 7시간 짜리 원장 소동은 자질 시비에도 임용을 강행했다가 도의회나 언론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돌연 태도를 바꾼 도의 줏대없는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높다.


도는 지난해 말 전임 한영주 원장도 임기 3년 규정이 있는데도 부임 1년10개월 만에 물러나게 했다. 자진 사퇴 형식을 빌었지만, 특별한 결격 사유없이 도지사가 바뀌면서 정치적 판단에 따라 자리를 떠나게 했다.

전발연 한 연구원은 “우여곡절 끝에 원장이 취임해 분위기가 달라지나 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해 황당하다”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처리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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