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버릇 좋으면 ‘우수 공무원’?
괴산군 애주가에 ‘음주문화상’
“근무성적 좋고 지역경제 기여”
“근무성적 좋고 지역경제 기여”
“술 많이 마시면 우수 공무원?”
충북 괴산군은 1일 정례 직원 조회에서 장병성 건설재난관리과장, 김종섭 기획감사실 홍보담당, 정덕원 문화관광과 직원 등 3명에게 공로패를 줬다. 군에서 붙인 공로패의 다른 이름은 ‘음주 문화상’이다.
이들은 1주일에 평균 3~4차례 소주 2병 이상을 마시면서도 ‘술버릇’이 좋기로 이름난 공통점이 있다.
장 과장은 소주 2병을 넘게 마셔도 반듯한 자세를 고수해 ‘신사’, 김 담당은 술 마신 뒤에도 변함이 없다는 뜻에서 ‘마징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씨는 “술 때문에 일을 그르치거나 실수한 적이 없다”며 “술보다는 지역 주민들과 자주 만나 교류한다는 뜻으로 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640명의 직원 가운데 11곳의 읍·면, 14곳의 실·과에서 20여명을 추천 받은 뒤 여론 등을 감안해 이들을 수상자로 뽑았다. 이들은 연말께 부부가 제주도 견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군 행정과 안병훈 담당은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술을 마시며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근무 성적·음주 태도 등도 좋아 수상자로 뽑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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