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그루 나무심기’ 동참 정민웅씨
‘1천만그루 나무심기’ 동참 정민웅씨
“제 작은 힘이 구미를 푸르게 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경북 구미시가 펼치는 1천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각계각층의 성원이 몰리고 있다.
㈜한국보틀컴퍼니 정민웅(64) 대표는 최근 구미시에 애써 키운 4년생 금강송 묘목 2000그루를 내놨다. 이 회사는 구미시 선산읍에서 플라스틱병을 만드는 회사로 2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03년 봄부터 회사 부근 농장에 금강송 씨앗을 파종한 뒤 자식처럼 아끼며 묘목을 키워왔다. 그는 “6·25전쟁 전에는 우리나라 산이 울창했지만 이후 마구잡이로 벌목을 해대는 바람에 민둥산이 돼버렸다”며 “어린시절 소나무에 대한 향수가 잊혀지지 않아 금강송을 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 외에 농협중앙회 구미시지부는 지난해 12월 사회교육 수료생들이 느티나무 한 그루와 영산홍 300그루를 기탁했으며, 대구은행 구미영업본부가 최근 꽃씨봉투 6000개를 기증했다. 또 구미시 산림과장을 지낸 백원흠씨도 소나무 15그루, 대구에 살고 있는 석태술씨도 무궁화 등 185그루를 각각 맡겨 왔다.
지금까지 구미시가 1천만 그루 나무심기를 추진한 이래 이곳 주민이나 기관·단체 14곳에서 나무 5053그루, 꽃씨봉투 1만2000개를 기탁했다. 시는 나무를 심을 때 기증자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나무에 달아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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