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금 24억·훈련비 8억
노조 “원직 복귀 빠져 허전”
노조 “원직 복귀 빠져 허전”
2년5개월여동안 끌어 왔던 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 사내 하청 노조 문제가 결국 위로금과 재취업 훈련 비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 사내 하청 노조는 3일 오후 민주노총 충북본부에서 열린 노사 두 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투표인원 72명 가운데 44명이 찬성해 합의안을 가결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마라톤 협상으로 끌어낸 잠정 합의문에는 회사가 오는 10일까지 위로금 24억원 재취업 훈련비 8억원을 지급하고, 노조가 생수·문구 관련 업체를 세우면 우선 납품권을 주며, 노사 두 쪽이 제기한 고소·고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시위 관련 체포자나 진행 중인 재판 관련자에 대해서는 두 쪽이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내는 내용도 담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4일부터 확대 간부 20여명이 위로금·훈련비 배분 방안과 협력업체 설립 타당성 등을 검토할 참이다.
노조는 집회·시위 참여도, 구속 수감 전력 등을 감안해 2년5개월여동안 노조를 떠나지 않은 노조원 86명에게 위로금을 배분할 계획이다.
노조 오병웅 부지회장은 “합의안이 가결되기는 했지만 노조가 원했던 원직 복귀가 빠져 허전하기만 하다”며 “청산 절차 뒤 뿔뿔이 흩어지게 될 노조원들의 생존과 생활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내 하청 노조는 2004년 10월 노조를 만든 뒤 회사쪽과 고용승계, 임·단협 등의 문제로 마찰을 빚다 그해 12월25일 회사가 직장 폐쇄한 뒤 정리해고를 하자 회사 앞에 천막을 치고 재고용 등을 주장하며 사태 해결을 요구해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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