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번째…‘수수료 폭등’ 항의
2005년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울산 대리운전기사들이 노조를 만들었다.
울산의 대리운전기사 120여명은 4일 저녁 6시 울산시 남구 삼산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 대강당에서 노조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학습지 교사와 골프장경기보조원(캐디)처럼 근무체계와 사업장이 서로 달라 단위 노조를 설립할 수 없음에 따라 민주노총 전국 민간서비스연맹 서비스유통노조 산하 울산지역 대리운전노조본부란 이름으로 활동한다.
대리운전업체와 계약을 맺고 심야에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이들은 손님 차량 1대당 1만원을 받고 대리운전을 할 때 대리운전업체에 내는 수수료가 12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르자 노조 설립에 나섰다. 대리운전업체들이 20만원짜리 피디에이(개인 휴대용 정보 단말기)를 78만원에 사도록 강요하고, 비싼 자동차보험에 단체가입을 종용한 것도 이들의 불만을 샀다.
이날 울산지역 대리운전본부장으로 뽑힌 정형근(46)씨는 “과열경쟁으로 대리운전기사들의 수입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대리운전업체들의 무리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대리운전업체들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바로잡아 대리운전 노동자들의 기본 권리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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