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이리역사고’ 이재민 거주
두차례 위험판정…하반기 착공
두차례 위험판정…하반기 착공
전북 익산지역에 처음으로 지어진 아파트가 30년 만에 재건축된다.
익산시는 1978년 관내 첫 아파트로 등재된 모현동 모현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을 인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1977년 익산역(당시 이리역) 폭발사고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주공에서 건축을 시작해 이듬해 8월 입주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건물에 균열이 발생해 20년이 지난 1997년 정밀안전진단을 한 결과, 재건축이 필요한 위험등급인 디(D)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주민들로 구성된 재건축조합이 구성됐으나 내부문제로 추진이 지연됐으며, 2003년 9월 다시 정밀안전진단을 받았다.
현재 모현아파트에는 13평형 1180가구, 17평형 80가구 등 모두 1260가구가 입주해 있다.
재건축 사업규모는 대지면적 1만6848평, 연면적 6만4564평에 24평형 495가구, 32평형 828가구, 42평형 148가구, 51평형 79가구 등 모두 1550 가구 규모로 2천억원 가량이 들어갈 전망이다.
재건축조합은 앞으로 경쟁입찰과 주민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결정하고, 올 하반기 착공해 2009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고남수 주택과 재건축 담당자는 “재건축할 아파트는 가구수도 많고 익산역에서 가까운데다 단지안에 문화·체육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사는 1977년 11월11일 밤 9시15분에 익산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폭발사고로 사망 59명, 중상 185명, 경상 1158명 등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