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청 이색공모전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고 상품권도 타세요.”
울산 동구청이 주민 쪽에 서지 않고 행정 편의 위주와 공무원의 시각에서 설치된 시설을 주민 공모 형식으로 찾아내 개선하는 이색 행사를 벌인다.
동구청은 다음달 8일까지 행정기관이 설치한 동구 지역 시설물 가운데 주민 편의와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거나 본래의 설치 목적과 맞지 않는 사례 등을 찾아 사진으로 보내오면 심사를 거쳐 시상한다고 15일 밝혔다. 시상 내용은 대상, 금상, 은상 각 1점씩과 동상 2점을 뽑아 표창장과 함께 동구사랑 상품권을 주며, ‘이건 아니잖아 사진 콘테스트’ 공모전도 열 계획이다.
출품 대상은 불필요하게 통행을 제한하는 담장(펜스), 주민이 제대로 볼 수 없는 곳에 설치된 안내판, 주변 경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공중화장실 등이 그 예다. 단순하게 부서지거나 보수가 필요한 민원성 시설물은 제외된다. 이런 사례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전자우편(hhh1548@yahoo.co.kr, 9572083@hanmail.net)으로 공모전 신청서와 함께 보내면 된다.
신청서는 동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출품작은 1명에 2점으로 제한한다. 울산시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김석명 동구 기획감사실장은 “보통 사진 공모전이라고 하면 좋고 아름다운 것을 대상으로 하는데 지자체의 잘못된 점을 드러내기 위한 공모전은 드물다”며 “이용자 쪽에서 시설을 다시 정비하고 행정 오류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내부 혁신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052)230-9214.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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