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공기업 비정규직 실태
700명 넘어…2~10개월 근무 ‘고용불안’
시 “2009년까지 20명 정규직으로” 생색
시 “2009년까지 20명 정규직으로” 생색
대구시청과 상수도본부, 종합복지회관 등 대구시에 딸린 사업소 20여곳에서 비정규 직원 58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대구시가 최근 자체조사한 비정규 직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시와 사업소에 581명의 비정규직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용역업체에 소속된 직원은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혀 대구시청 청소직원과 주차관리원, 현관 안내원 등 20명과 상수도본부 검침원 160여명 등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인원까지 합치면 비정규 직원은 더 늘어난다.
대구시에 근무하는 비정규직은 여권발급 보조업무, 정수장 소독약품 투입 등의 일을 하며 하루 3만원 안팎의 일당을 받는다. 이들은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10개월씩 근무한다. 각 부서별로 살펴보면, 상수도사업본부에 비정규직이 161명이나 근무하며, 수목원관리사무소(64명), 두류공원사무소(42명),동부여성문화회관(37명), 종합복지회관(36명), 팔공산공원관리사무소(35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구시는“2008년 7명, 2009년 13명 등 비정규직원 20명만 정규직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혀 “생색내기이며 비정규 노동자를 우롱하는 처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시설관리공단, 도시개발공사, 환경시설공단, 지하철공사 등 대구지역 공기업 4곳에도 비정규직 505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구시설관리공단에는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곳으로 전체 536명 가운데 349명이 비정규직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도로변 주차장 관리를 맡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이 가운데 61명만 정규직원으로 전환할 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도시개발공사도 217명 중 72명이 비정규직이며 환경시설공단은 360명 중 수목관리하는 직원 등 69명이 비정규직으로 확인됐다. 또 대구지하철공사는 전체 직원 2040명 중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20명이 비정규직이다. 대구시는 “지하철공사와 환경시설공단은 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앞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꿀 계획이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장태수 지방자치위원장은 “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구시는 구·군청을 포함한 산하 모든 기관의 비정규직 인원과 상시 업무에 고용된 비정규 직원 등을 정확히 파악해 실효성있는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대구시 주요 부서별 비정규직 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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