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사퇴” 요구
유영훈 진천군수와 군의원, 진천군청 직원 등이 불법 판매하는 곰 고기를 먹어 물의를 빚고 있다.
유 군수와 군청 실·과장, 일부 군의원 등 20여명은 지난 4일 점심시간에 진천군의회 김아무개(48)의원이 운영하는 진천군 백곡면 ㅇ식당에서 곰 발바닥, 곰 샤브샤브 등 곰 요리를 먹었다.
이규창 재무과장은 “군수, 실·과장, 의회 환경특별위원회 의원 등과 샤브샤브 요리 등을 먹고 110여만원을 군 법인 카드로 계산했다”며 “곰 요리를 먹는 것이 불법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유 군수도 <한국방송>인터뷰에서 “곰 고기 식용 허가를 받은 줄 알고 먹었지만 곰 고기를 먹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들이 먹은 곰은 김 의원이 약용 웅담을 채취하려고 사육해온 것으로 김 의원은 21마리를 키우고 있다.
환경부 ‘사육 곰 관리 지침’을 보면 가공품의 재료(약용 웅담)로 활용한 곰은 폐기물관리법 등 관련 기준(소각 폐기)에 따라 처리하도록 돼 있어 고기 등으로 판매할 수 없다.
진천경찰서는 곰 고기를 판 김 의원이 지난달 28일 저녁 7시께 환경부에 용도변경 신청을 하지 않고 곰을 불법 도축한 한 것과 곰 고기를 판매한 혐의(야생동·식물보호법 위반)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천군 공무원 노조는 “곰 고기를 먹은 군수와 군 직원 등은 공개사과 하고 곰 고기를 불법으로 판매한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7일 오전 11시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노조는 17일 오전 11시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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