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충남 연기군 남면 주민들이 면사무소에서 행정도시 예정지 도면을 앞에 놓고 면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기/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이의 신청 폭주할 듯 충남 연기군청과 공주시청 및 읍·면사무소는 24일 오전부터 행정중심 복합도시 예정지 및 주변지역 공람을 하려는 주민들의 발길과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전 지역이 예정지와 주변지에 포함된 연기군 남면 사무소에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주민 120여명이 찾아와 공람했다. 예정지 주민들은 ‘시가 보상이 가능할지’ 등을 걱정했으며, 주변지역 주민들은 ‘언제까지 개발이 제한될지’를 물어보며, 지번이 표기된 도면까지 일일이 챙겨보기도 했다. 주변지역 가운데 대전과 가까운 금남면 주민들은 “이미 30년 동안을 녹지지대로 묶여 재산권 행사 등에 제한을 받았는데, 정부가 또다시 행정도시 주변 막개발을 막고 대도시와 연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규제한다면 우리는 제한만 받으며 살아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애초 예정지로 점쳐지다 주변지역이 된 공주시 장기면 대교리 주민들은 “고향을 지킬 수 있게 됐고 행정도시가 건설되면 개발 이익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예정지 한가운데인 남면 진의리 마을 주민 임중철(76)씨는 “700여년 동안 일가가 모여 살아온 고향이므로 정부가 이런 특성을 살려 예정지 안에 임씨 정착촌을 제공했으면 좋겠다”며 “행정도시에는 이 지역의 유적과 문화 지킴이도 필요한 만큼, 부안 임씨가 정착촌을 이루고 전통문화를 계승해 나가는 구실을 맡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시했다.
주민들은 또 보상 기준이 될 공시지가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달 말까지인 표준공시지가 이의 신청을 준비하는 주민들도 많았다. 예정지인 송정리 주민 임아무개(65)씨는 “집터 표준공시지가가 1㎡에 6만원(평당 약 19만8천원 가량)으로 평가됐는데 시세는 평당 60만원을 넘는다”며 불만을 나타냈고, 같은 마을 임아무개(41)씨도 “땅 시세가 평당 12만원을 넘는데 표준공시지가는 1㎡에 2만2천원(평당 약 7만2천원 가량)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며 이의신청서를 냈다. 주변지역 주민 전아무개(55·남면 송담리)씨 역시 “표준공시지가가 1㎡에 2만8천원(평당 약 9만2천원 가량)으로 나왔는데, 시세가 평당 18만원 이상이므로 2배 이상 높여 조정해야 한다”며 이의신청서를 작성하는 등 이날까지 13명이 이의를 나타냈다. 남면사무소 이은정(38)씨는 “남면의 표준공시지가만 238필지인데 해당 필지 주민 모두 이의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연말께 토지 보상을 앞두고 있어 개별공시지가가 발표되는 올 7월에는 이의신청 업무가 폭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사정은 공주 장기면 등 다른 예정지 등에서도 공통된 현상으로, 보상가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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