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갔었는데 깜둥이 우글우글…”
호남인 비하발언이 문제돼 한나라당을 자진 탈당한 이효선 경기 광명시장이 이번에는 흑인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 박준철 회장은 17일 “이 시장이 지난 14일 낮 광명시협의회와 워싱턴협의회 소속 회원 24명이 참가한 공식 오찬에서 ‘워싱턴에 갔었는데 깜둥이들이 우글우글하더라. 무서워서 저녁에는 호텔에서 나오지도 못했는데 그 무서운 곳에서 어떻게 사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이런 발언 내용은 식사에 참가했던 워싱턴협의회 한 회원의 캠코더에 녹음됐으며 박 회장은 이를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은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와 워싱턴협의회가 올해 8월 평화통일아카데미를 열기로 하는 등의 교류협력을 체결한 뒤 시장이 회원들을 초청한 공식 오찬이었다.
박 회장은 “미국에서 흑인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워싱턴협의회 일부 회원들이 ‘흑인들과 차별없이 잘 지내고 있고 흑인들 해방을 통해 한국인 등 아시아계도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데 개인도 아닌 시장의 발언으로는 지나치다’며 2명이 자리를 뜨는 등 반발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연락이 되지 않았으며 광명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시장께서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없으신 것으로 전해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도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 공천으로 광명시장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7월 호남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뒤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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