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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 ‘꽉꽉’ 해병대골프장 썩은 물도 ‘콸콸’

등록 2007-05-21 21:29

21일 오후 해병대골프장인 덕산체력단련장에서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홍용덕 기자 해병대골프장에서 하천으로 물이 흘러가는 최종 방류구의 모습. 오폐수로 인해 하천이 크게 오염되어 있다. 화성환경운동연합 제공
21일 오후 해병대골프장인 덕산체력단련장에서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홍용덕 기자 해병대골프장에서 하천으로 물이 흘러가는 최종 방류구의 모습. 오폐수로 인해 하천이 크게 오염되어 있다. 화성환경운동연합 제공
반딧불이 살던 하천 1년만에 ‘등급외판정’
오폐수 처리시설 가동않고 제초잔디 방치

해병대골프장이 문을 연지 1년 만에 골프장 하류 하천에 살던 반딧불이와 가재들이 사라졌다. 골프장에서 흘려보내는 최종 방류수 수질은 골프장이 건설되기 전에 비해 무려 17배나 나빠져 등급외 판정을 받았지만 성수기를 맞은 골프장은 10대 1의 부킹 예약 경쟁률을 보일 만큼 호황이다.

골프장 오폐수가 하천으로=21일 경기 화성시 봉담읍 덕리에 있는 해군복지근무지원단 소속의 해병대골프장인 ‘덕산대 체력단련장’에서는 46팀(180여명)씩의 골프 라운딩이 이뤄졌다. 50여만㎡의 골프장을 이어주는 카트 길을 따라가면 하가등천과 발안천으로 이어지는 골프장 최종 방류구가 있다. 녹음으로
해병대골프장 건설 전후 최종 방류구 수질 비교
해병대골프장 건설 전후 최종 방류구 수질 비교
덮인 골프장과 달리 시커먼 물웅덩이는 거의 썩어가고 있었다. ‘화성환경운동연합’(대표 김봉기 신부)이 최근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12.75ppm, 부유물질은 28ppm이었다. 골프장 개장 전 같은 지점에서 수질 측정 결과와 비교해 최고 17배 이상 나빠졌다.(표)

골프장 둔덕 곳곳에는 농약과 비료로 오염된 제초잔디 더미가 보였다. 골프장내 폐기물인 제초잔디는 침출수가 발생되지 않는 안전한 곳에 옮겨 폐기처분해야 한다. 골프장과 경계인 서봉산 등산로 비탈면에는 날카로운 군사용 철조망이 100여m 가량 설치돼 있다. 주민들이 등산로로 자주 찾는 곳이지만 비가 와서 미끄러지면 사고를 당할 위험성도 커 보였다.

왜 이런 일이?=해군복지근무지원단은 오폐수처리장을 골프장에 설치해 골프장내 오폐수 처리를 민간업자 위탁했으나 올해는 7천여만원의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되면서 사실상 가동이 안됐다. 제초잔디를 모아 처리할 창고시설은 아예 없다.

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 주종화 중령은 “고의적으로 오폐수를 방류하거나 제초잔디를 치우지 않은 것이 아니다”며 “잘못된 일인 만큼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성환경운동연합 이홍근 사무국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화성시와 해병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실태조사와 대책마련을 위해 공동조사단의 구성을 제의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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