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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설 모의고사, 왜 울산만 못치게하나”

등록 2007-05-23 22:04

학부모들, 교육청 현장 단속에 학교찾아 집단 항의
학교장에 ‘전학’ 으름장도…‘빗나간 자식사랑’ 눈살
23일 오전 10시께 울산 ㅇ여고 교무실 앞에 40~50대 주부 20여명이 모여 웅성거렸다. 울산시교육청이 오전 9시부터 예정된 사설 모의고사 현장을 단속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막으려 아침 8시40분부터 모인 학부모들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교장실을 찾아가 “사설 모의고사를 치지 않으면 애를 전학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기까지 했다.

40대 한 학부모는 “다른 시·도는 놔두고 왜 울산만 단속하느냐”며 “사설 모의고사를 치고 안치고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지 교육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진풍경은 이날 남구 ㅎ고, 중구 ㅎ여고와 ㅅ고, 동구 ㅂ·ㅎ·ㄷ고, 울주군 ㅎ·ㄴ고 등에서도 벌어졌다. 학부모들이 10~40명씩 교장실과 도서관 등 학교 안에서 진을 치며 사설 모의고사 단속에 나선 장학사들에게 항의를 해댔다. 이들 학부모들은 민주노동당 최순영 국회의원 쪽이 전날 시교육청에 “사설 모의고사를 단속하는지 챙기겠다”고 통보한데다 모의고사 당일 시교육청이 울산을 찾은 김신일 교육부 장관을 의식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이에 대응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이날 대부분 인문계 고교에선 단속에 나선 장학사들의 시험 중단 요구를 받고서도 사설 모의고사를 강행했다. 일부 학교장은 학부모들에게 학교를 항의방문해 달라고 요청까지 했다는 의혹도 샀다.

권정오 전교조 울산지부 정책실장은 “사설 모의고사의 옳고 그름을 떠나 부모들이 자녀들이 공부하는 학교에 떼지어 몰려 다니는 모습은 교육적인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빗나간 자식사랑’이라고 꼬집었다.

교육부는 2001년부터 서열화 조장과 사교육비 부담 증가 등을 우려해 전국연합학력평가(무료)만 치르고 민간업체가 주관하는 사설 모의고사(유료)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교육도시 울산학부모회 등의 일부 학부모들은 재학생과 재수생이 함께 치고 전국 석차가 명시되는 사설 모의고사의 합법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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